수중 vs 지상, 지진 체감 차이는 얼마나 날까?

 지진은 땅 위에서 강한 흔들림을 유발하지만, 수중에서도 동일한 영향을 미칠까? 해저에서 발생한 지진은 다이버나 해양 생물에게 어떻게 전달될까? 이번 글에서는 수중과 지상에서의 지진 체감 차이를 비교하고, 물속에서 지진을 느낄 가능성과 그 영향을 분석해본다.




1. 지진의 전달 방식, 수중과 지상은 어떻게 다를까?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파(P파와 S파)가 지각을 통해 이동하며 흔들림을 유발한다. 하지만 물속에서는 지진파의 전달 방식이 다르게 작용한다.

먼저, P파(Primary wave)는 종파로, 고체·액체·기체에서 모두 이동할 수 있으며, 빠른 속도로 전달된다. 따라서 수중에서도 일부 감지될 수 있다. 반면, S파(Secondary wave)는 횡파로, 액체에서는 전달되지 않는다. 즉, 지상에서는 P파와 S파가 모두 감지되지만, 수중에서는 P파만 전달되므로 흔들림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

또한, 수중에서는 압력 변화가 더 주요한 체감 요소로 작용한다. 해저 지진이 강할 경우, 다이버는 뚜렷한 흔들림보다 압력 변화나 물의 밀도 차이를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다.


2. 다이버는 수중에서 지진을 느낄 수 있을까?

다이버가 물속에서 지진을 느끼는지는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1. 수심: 얕은 수심(10~30m)에서는 지진의 흔들림이 더 쉽게 전달될 수 있다. 반면, 깊은 수심에서는 P파가 물을 통해 감쇄되며 흔들림을 덜 느낄 가능성이 높다.
  2. 지진 규모: 규모가 큰 지진(M7.0 이상)일 경우, 해저에서 강한 진동이 발생하고, 물속에서도 파동이나 압력 변화로 인해 체감할 수 있다.
  3. 해저 지형: 해저 지형이 복잡한 곳에서는 지진파가 반사되거나 굴절되면서 흔들림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사례를 보면, 2004년 인도양 지진 당시 몇몇 다이버들은 해저에서 "진동과 울림"을 느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육지에서처럼 강한 흔들림을 경험한 것은 아니었다.


3. 수중 지진이 미치는 영향과 안전 대책

지진 자체보다는 지진이 유발하는 2차 피해가 다이버들에게 더 위험할 수 있다.

  1. 해저 산사태: 해저 단층이 무너지면서 흙과 바위가 흘러내릴 수 있으며, 이는 다이버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
  2. 해일(쓰나미) 발생 가능성: 규모가 큰 해저 지진이 발생하면 쓰나미가 유발될 수 있다. 다이버는 쓰나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해수면으로 빠르게 상승하는 조류를 감지할 수 있다.
  3. 시야 장애: 해저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모래나 퇴적물이 일어나 시야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대처 방법:

  • 해저에서 강한 진동이나 물의 압력 변화를 감지하면 즉시 수면 위로 이동하지 말고, 주변 환경을 주시해야 한다.
  • 수중에서 급격한 조류 변화가 느껴진다면, 쓰나미 전조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육지로 이동해야 한다.
  • 다이빙 전, 해당 지역의 지진 위험성을 미리 확인하고, 긴급 대피 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 수중과 지상의 지진 체감 차이는 확연하다

지상에서는 P파와 S파가 모두 전달되며, 강한 흔들림이 체감된다. 반면, 수중에서는 P파만 감지될 수 있어 직접적인 흔들림보다는 압력 변화와 소음으로 지진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다이버는 해저 지진 자체보다 산사태나 쓰나미 등 2차 피해를 더 경계해야 한다. 지진이 빈번한 지역에서 다이빙할 경우, 사전 대비와 대처법을 익히는 것이 안전을 지키는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