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린 시절은 기억이 나지 않는 걸까요?

 어린 시절의 기억이 흐릿하거나 거의 나지 않는 이유는 뇌의 발달 과정과 관련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유아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기 어려워하는데, 이를 '유아기 기억상실(Infantile Amnesia)'이라고 부릅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지, 그리고 기억을 되살리는 방법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유아기 기억상실의 원인

어린 시절의 기억이 사라지는 가장 큰 이유는 뇌 발달 과정과 관련이 있습니다. 유아기의 기억이 저장되지 않는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해마의 미성숙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hippocampus)는 완전히 발달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특히 언어를 기반으로 한 장기 기억을 형성하는 능력은 생후 3~4세 이후에 본격적으로 활성화됩니다. 따라서 그 이전의 기억은 장기적으로 저장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② 언어 발달과 기억 형성의 관계

기억을 저장하고 떠올리는 과정에서 언어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대부분의 유아는 생후 1~2년 동안 언어 능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당시의 경험을 언어로 정리하여 기억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③ 신경망의 변화

어린 시절 뇌는 빠르게 발달하며 불필요한 신경 연결(시냅스)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를 ‘시냅스 가지치기(Synaptic Pruning)’라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 사용되지 않는 기억이 삭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떤 기억이 남을까?

모든 유아기 기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특별한 감정을 동반한 경험이나 반복적으로 접한 기억은 비교적 잘 남아 있습니다.

① 강한 감정이 동반된 기억

두려움, 기쁨, 놀라움 등의 감정이 강하게 동반된 기억은 해마뿐만 아니라 편도체(amygdala)에서도 저장됩니다. 예를 들어, 유아 시절 큰 개에게 놀란 경험은 성인이 되어서도 어렴풋이 기억될 수 있습니다.

② 반복적인 경험

자주 반복된 경험은 기억에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매일 밤 부모님이 읽어주던 동화책이나 자주 가던 놀이터에 대한 기억은 시간이 지나도 유지될 수 있습니다.

③ 사진이나 이야기로 보강된 기억

어린 시절 사진을 자주 보거나 부모님이 이야기를 자주 들려준 경우, 기억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본래는 희미한 기억이라도 반복적으로 떠올리면 점점 선명해질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까?

유아기 기억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며, 특정한 방법을 통해 일부 기억을 되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① 사진과 영상을 활용하기

어린 시절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 해당 시기의 기억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 있습니다. 이는 시각적 단서(visual cue)를 활용한 기억 회상 방법 중 하나입니다.

② 가족과 대화 나누기

부모님이나 형제자매와 함께 어린 시절의 일화를 이야기하면, 잊혀진 기억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설명을 듣는 과정에서 자신의 기억과 연결되는 부분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③ 특정한 장소 방문하기

어린 시절 자주 갔던 장소에 다시 방문하면 기억이 되살아날 수도 있습니다. 공간과 냄새, 소리 등의 환경적 요소가 기억을 자극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④ 감각 자극 활용하기

어린 시절 익숙했던 음악을 듣거나 특정한 향기를 맡으면 기억이 떠오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 부모님이 사용하던 향수를 맡으면 당시의 감정이 떠오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론

어린 시절의 기억이 나지 않는 이유는 뇌의 발달 과정과 관련이 있으며, 특히 해마의 미성숙과 신경망 재구성이 주요 원인입니다. 하지만 강한 감정이 동반된 기억이나 반복된 경험은 비교적 오래 남아 있으며, 사진, 대화, 특정한 장소 방문 등을 통해 일부 기억을 되살릴 수 있습니다. 우리 뇌는 기억을 계속해서 정리하고 재구성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어린 시절의 기억이 희미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소중한 기억을 간직하고 싶다면 일기를 쓰거나 사진을 활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